작년 9월 복싱 경기 중에 쓰러져서 8개월 넘게 의식을 못 찾고 있는 중학생 선수가 있어. 안 그래도 가슴 찢어지는 상황인데,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이 유가족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망언을 해서 파장이 엄청나네. 유가족들이 대화를 녹음하려고 하니까 “아들 일로 한밑천 잡으려는 거냐”라면서 기분 나쁘다는 기색을 대놓고 드러낸 거야. 심지어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 없었다, 이미 뇌사다”라며 깨어날 확률조차 부정하는 말을 내뱉었더라고.
공공기관 간부라는 사람이 선수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책무는 어디다 팔아먹고 어떻게 이런 비인간적인 소리를 할 수 있는지 진짜 이해가 안 가네. 이 비극적인 사고는 공적인 대회 자리에서 발생한 건데,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곳에서 이런 반응이 나왔다는 게 더 충격적이야. 이 사실이 보도로 알려지니까 대한체육회는 부랴부랴 입장문 내고 사과했어. 중국 출장 중이던 유승민 회장도 소식 듣자마자 일정 다 취소하고 조기 귀국해서 피해 가족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힌 상태야.
이번 사건은 단순히 실언이라고 치부하기엔 사안이 너무 심각해 보여.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선수와 그 가족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있거든. “한밑천” 운운하며 유가족을 모욕한 건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지. 공공기관의 신뢰도를 바닥으로 떨어뜨린 이번 사태에 대해 제대로 된 문책과 재발 방지 대책이 반드시 나와야 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