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열심히 해서 신용점수 950점 넘게 찍어놨더니 정작 이자는 신용점수 낮은 애들보다 더 내라고 하네. 이게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린가 싶겠지만 지금 실제 은행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화임. 5대 은행 신용한도대출 금리를 분석해 보니까 초고신용자들은 작년보다 이자가 올랐는데 신용점수 낮은 구간은 오히려 떨어지는 어이없는 상황이 포착됐어. 심지어 어떤 은행은 신용점수 600점 이하 금리가 900점대 엘리트들보다 낮은 기현상까지 벌어지는 중이야.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집을 담보로 잡고 빌리는 주택담보대출이 아무것도 안 걸고 빌리는 신용대출보다 저렴해야 정상이잖아. 근데 지금은 주담대 금리가 신용대출보다 상하단 모두 높게 형성돼서 경제 상식이 아주 시원하게 박살 나버렸어. 원래 담보 있으면 이자 깎아주는 게 국룰인데 이제는 그런 거 따지는 놈이 바보 되는 수준임.
이게 다 정책적으로 중저신용자들 도와주라고 압박 들어오고 가계대출은 어떻게든 막으라고 규제까지 겹치면서 벌어진 촌극이야. 은행들도 가계대출로는 돈 벌기 힘들어지니까 기업들한테 돈 빌려주려고 아주 혈안이 되어 있어. 오죽하면 부실 위험 높은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가계대출보다 낮아지는 지경까지 왔겠어.
착실하게 살면서 신용등급 관리하고 집 한 채 마련해보겠다고 노력한 사람들만 호구 만드는 이런 역전 현상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 같대. 우량 기업들 모시느라 은행들이 아주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가계대출 금리는 내려갈 기미가 안 보이거든. 내 신용점수 아득바득 올려놨는데 이 꼬락서니 보니까 진짜 현타가 제대로 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