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라인업 보니까 혼세마왕 그 자체인 것 같아. 후보가 무려 287팀이나 되는데 그중에 트럼프랑 우리 K-시민들이 나란히 후보로 올라왔대. 이스라엘이랑 이란 공습하고 전쟁까지 불사했던 트럼프가 평화상 후보라는 소식에 다들 “이게 맞나” 싶은 분위기야. 네타냐후 총리는 한술 더 떠서 트럼프 목에 노벨상 메달 합성한 사진까지 SNS에 올리며 열혈 영업 중이라는데 진짜 세계관 충돌 수준이라 어질어질하지 않냐.
반면에 우리 시민들은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됐을 때 몸소 군용차 앞을 막아 세우면서 평화적으로 민주주의 지켜낸 공로로 추천됐어. 전 세계 정치학자들도 이건 “빛의 혁명”이라며 총칼 앞에서도 비폭력으로 맞선 글로벌 모범 사례라고 입을 모아 극찬했대. 민주주의 위기를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시민의 힘으로만 막아낸 K-시민의 저력은 진짜 다시 봐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부분이야.
하지만 트럼프의 전쟁으로 아이들을 포함해 수천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상황이라 이번 추천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아. 한쪽에서는 총성이 오가는데 다른 쪽에서는 평화로운 시위로 민주주의를 수호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지. 여기에 옥중 사망한 나발니 부인이나 교황님까지 후보로 거론되면서 판이 아주 커졌어.
작년 수상자인 마차도가 트럼프한테 자기 메달을 조공으로 바쳤다는 황당한 논란까지 겹치면서 올해 시상식은 역대급으로 시끄러울 것 같아. 과연 10월 오슬로에서 최후에 웃는 자는 누가 될까. 전쟁을 일으킨 쪽과 그걸 막아낸 쪽 중 누가 진정한 평화의 가치를 인정받을지 다 같이 팝콘이나 튀겨놓고 끝까지 지켜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