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집값 돌아가는 꼴을 보면 아주 흥미진진해. 강남 불패는 이제 옛날 말인가 싶은 게, 강남 형님들은 9주 연속으로 맥을 못 추고 빌빌대고 있거든. 반면에 서울 외곽 동네들은 아주 기세가 무서워. 동대문구가 0.5%나 점프하며 대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고, 동작이나 중랑, 서대문 같은 곳들도 뒤따라오면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중이야. 강남만 왕따 당하고 나머지 동네들이 으쌰으쌰 하는 기묘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지.
그런데 이게 시장이 활활 타오르는 건 아니고, 사실은 눈치싸움이 오지게 벌어지는 중이야.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누가 먼저 항복하나 보자” 하면서 서로 째려만 보고 있거든. 집 가진 사람들은 비싸게 팔고 싶어 하고, 살 사람들은 더 떨어질까 봐 간 보는 중이라 거래는 생각보다 뜸한 편이야. 가격 격차가 워낙 커서 서로 배짱 튕기느라 계약서 도장 찍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네.
전세 시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외곽 쪽 전셋값이 꽤 쏠쏠하게 올랐는데, 노원이나 강북 같은 동네들이 아주 불타오르면서 집주인들 어깨에 힘 좀 들어가는 중이야. 반대로 강남이나 송파는 전세도 조용조용하게 흘러가고 있어. 수급 심리를 보여주는 매수우위지수는 여전히 100 밑에서 놀고 있는데, 이건 아직 시장에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지. 강남은 나락 가고 변두리는 폼 올라오는 이 기묘한 불균형이 언제까지 갈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