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룡 아저씨가 청담동에 100억짜리 빌딩 가지고 있다는 소식 들었는데 진짜 역대급 존버의 결과물이더라고. 1991년에 세금 다 합쳐서 5억 원 정도 주고 조그만 단독주택을 샀다는데, 그때는 이 동네가 텅텅 비어있어서 뉴스에도 나올 정도였대. 역시 부동산은 타이밍보다는 인내심이 최고인 것 같아.
근데 더 웃긴 건 2000년대에 건물을 새로 올리려고 살고 있던 목동 아파트를 팔았거든. 빌딩 올리는 데 6억 원 정도 들었는데, 하필 팔고 나니까 목동 아파트 값이 수직 상승했다는 거야. 임하룡 아저씨도 “인생은 그런 게 없다”라면서 씁쓸해하는데, 솔직히 100억 빌딩 주인이 할 소리는 아니지 않냐. 배부른 소리 같아서 살짝 킹받긴 하지만 그래도 인간미 넘쳐서 보기 좋네.
이 땅을 사게 된 계기도 되게 드라마틱해. 돌아가신 아버지가 “강 건너 개발될 것 같으니 강 건너에 땅 좀 사둬라”라고 제안하셨대. 역시 어르신들 촉은 무시 못 한다니까. 중간에 너무 힘들고 적자도 나서 팔아버릴까 고민도 많았다는데, 그때 팔았으면 지금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이불킥 오지게 했을 듯.
지금은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번듯한 빌딩이 됐는데, 세입자들한테 26년 전 임대료를 거의 그대로 받는대. 1층 상가만 조금 올리고 나머지는 의리 지키는 중이라나. 돈도 많은데 인성까지 챙기는 거 보면 진짜 갓하룡 소리 나올 만해. 청담동 55평 대지의 기적을 보니까 나도 지금부터라도 어디 강 건너에 땅 보러 다녀야 하나 싶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이미 한참 전에 진 것 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