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진짜 어메이징한 아저씨 한 명이 등판했어. 작년 6월에 양꼬치 가게 앞에서 어떤 사람이 통화하고 있으니까 갑자기 “중국인 싫다”면서 안전화로 남의 차 문을 냅다 갈겨버린 거야. 차 주인이 어이없어서 말리니까 다짜고짜 너네 나라로 가라면서 멱살 잡고 생쇼를 한 거지. 알고 보니 술 취한 상태였다는데 이유가 진짜 황당함 그 자체임. 혐오 감정에 뇌가 지배당한 수준이라 보고 있는 나까지 다 어질어질하다.
근데 이 아저씨의 기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 몇 달 뒤인 10월에는 길거리에 있는 주차금지 고깔을 무슨 축구공마냥 발로 차고 다니다가, 지나가던 행인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갑자기 돌을 집어 던지고 머리로 냅다 박치기까지 시전했대. 이 정도면 분노 조절이 안 되는 게 아니라 선택적 분노 조절 장애가 아닌가 싶어. 그냥 길 가는 생판 남한테 시비 거는 게 거의 일상적인 취미 생활인 것 같음.
결국 법원 가서 재판받았는데 결과가 좀 미묘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나왔거든. 판사님 말로는 피해자들이랑 일면식도 없는데 아무 이유 없이 때린 거라 죄질은 아주 더러운데, 그래도 범행 다 인정하고 폭행 정도가 엄청나게 심각하진 않아서 이번만 한 번 봐준 거래. 사회봉사 200시간이랑 보호관찰도 같이 받았는데, 제발 이제는 술 좀 적당히 마시고 남 괴롭히지 말고 조용히 착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길 가다가 이런 빌런 만날까 봐 무서워서 어디 마음 편히 다니겠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