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파키스탄 통해서 미국한테 14개짜리 수정 협상안을 던졌는데 내용이 아주 가관이야. 미국이 먼저 2개월 휴전하자고 했는데 이란은 한 달 안에 다 끝내고 아예 종전하자며 역제안을 했대. 근데 요구사항을 보면 트럼프가 뒷목 잡을 만한 게 수두룩함. 일단 전쟁 피해보상금 내놓으라고 하고 미군은 이란 주변 지역에서 군대 싹 다 빼라는 식임. 제일 압권인 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기들이 통행료 받겠다는 건데 사실상 길목 차단하고 삥 뜯겠다는 거라 미국이 이걸 오케이 할 리가 없음.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검토는 해보겠지만 수용은 절대 안 된다고 못 박았어. 이란이 지난 47년 동안 저지른 일들에 비하면 아직 대가가 부족하다는 게 트럼프의 냉정한 평가임. 심지어 전용기 타기 전에는 미국이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도 있다며 으름장까지 놓는 중이지. 파키스탄 같은 중재국들이 중간에서 어떻게든 쇼부를 보려고 하지만 워낙 입장이 안드로메다급 평행선이라 진전이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임.
이란은 지금 혁명수비대 같은 강경파들이 실권을 쥐고 있어서 기세가 등등한 상황이야. 핵 문제는 나중에 얘기하고 일단 경제 제재부터 풀고 길부터 열어주라는 건데 트럼프 형님이 이걸 들어줄 턱이 없지. 승전국 분위기 내고 싶은 트럼프한테 패전국이나 내는 배상금을 달라고 하니 협상이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음. 당분간 중동 쪽은 평화보다는 피 터지는 기싸움이 계속될 것 같은데 이란의 이번 제안은 솔직히 선 넘은 수준이라 협상 결렬은 이미 정해진 수순 같음. 해외 자산 동결까지 풀어달라는 건 이란의 김칫국 마시는 소리로 보일 정도니까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