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일 철원 GP에서 벌어진 실화인데 다시 봐도 참 기가 막힘. 아침부터 북한군이 우리 GP 외벽에다 총을 쐈거든. 깡 하는 소리 나고 벽에 불꽃 튀니까 우리 장병들 4분 만에 전투 준비 끝내고 바로 대기 탔어. 상황 파악 끝낸 대대장이 K-6 중기관총으로 시원하게 응사하라고 간지나게 명령을 딱 내렸지.
근데 여기서 예능 신이 강림했는지 진짜 어이없는 반전이 터짐. 방아쇠를 당겼는데 총소리가 단 한 발도 안 나는 거야. 알고 보니까 공이라고 하는 핵심 부품이 미리 박살 나 있었던 거지. 진짜 일촉즉발의 순간에 장비가 우리 군 통수를 제대로 때린 셈임. 상황실에서 화상으로 지켜보던 연대장은 뒷목 잡으면서 급하게 K-3 경기관총이라도 가져와서 쏘라고 시켰고 결국 첫 총격 발생하고 32분이나 지나서야 대응 사격이 나갔어.
여기서 끝이 아님. 보고를 받은 사단장이 “적은 14.5mm 쐈는데 우리는 5.56mm로 짤짤이 넣는 게 말이 되냐”면서 급 차이 안 맞다고 노발대발했대. 결국 고장 났던 K-6를 억지로 수동 조작해서 추가 사격을 갈겼음. 우리 측은 사과하라고 전통문 보냈는데 북한은 그냥 읽씹 시전하고 지금까지 무시 중임.
나중에 군에서 조사해 보니까 안개도 심했고 북한군들 근처에서 평화롭게 농사짓던 타이밍이라 오발 사고 같다고 결론 내렸는데 우리 군은 늑장 대응이랑 장비 관리 부실로 가루가 되도록 까였어. 결국 이 사건 이후로 현장에서 빠른 판단 내리라고 GP장 계급을 중위에서 대위로 올리게 됐지. 평소에 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준 레전드 사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