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축제 구경하고 기분 좋게 밥 먹으러 갔다가 위장 테러당한 썰 풀게. 가족들이랑 맛있는 거 먹으려고 간고등어 정식이랑 이것저것 시켰는데, 시작부터 철 수세미가 반찬마냥 튀어나와서 사람 당황하게 만들더라고. 사장은 미안하다는 기색도 없이 다시 해줄까 묻더니, 싫다니까 슬그머니 가격만 빼주겠다며 주방으로 빤스런 하는 모습이 아주 일품이었어.
근데 철 수세미는 그냥 애피타이저였고 찐 보스는 뒤에 나온 된장찌개였음. 숟가락으로 건더기를 건져 올리는데 웬 묵직한 쇳덩이가 올라와서 보니까 싱크대 배수구 뚜껑이 뚝배기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거야. 이건 뭐 된장찌개를 끓인 게 아니라 주방 싱크대를 통째로 우려낸 수준이지. 이 정도면 거의 식당 주방장이 연금술사 시험이라도 치르는 중이었나 싶다니까.
더 레전드인 건 사장님 태도야.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돈 내지 말고 그냥 가라, 나중에 배 아프면 청구해라”라며 오히려 당당하게 나오더라고. 게다가 손님들이 거세게 항의하니까 다른 손님들 못 들어오게 가게 앞에 “전 좌석 예약 중” 팻말을 걸어두는 치밀한 꼼수까지 부렸어. 그러고선 항의하던 손님들 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팻말 치우고 다시 태연하게 손님 받는 거 보고 진짜 소름 돋았지.
위생 관리는 안중에도 없고 손님 기만하는 인성 보니까 정말 역겨워서 하루 종일 기분 잡쳤다는 작성자 마음이 백번 이해가 가. 다들 이런 곳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바로 신고 박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중이야. 문경새재 로컬 맛집이 아니라 싱크대 토핑 맛집을 발견한 셈인데, 정말 세상은 넓고 빌런은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