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내손동 아파트에서 정말 마음 아픈 화재 사고가 터졌어. 14층에서 시작된 불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집에 사시던 60대 남성분은 추락해서 돌아가시고, 집 안 화장실에서는 아내분이 숨진 채 발견됐대. 발견된 유서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적혀 있었고 가스 밸브도 열려 있었다는 걸 보면, 정말 감당하기 힘든 사정이 있으셨던 것 같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게 돼.
이 불 때문에 바로 윗집에 살던 입주민 가족들도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통째로 잃어버렸어. 부모님이 생애 첫 집을 장만해서 20년 넘게 정성껏 가꿔온 소중한 보금자리였는데, 공개된 사진을 보니까 진짜 뼈대만 남고 다 새카맣게 타버려서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더라고. 옷가지나 이불 하나도 건질 수 있는 게 없을 정도로 피해가 너무 처참해서 보고만 있어도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야.
더 속상한 건 화재 보험이 없어서 가재도구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야. 자식들이 옷이라도 사드린다고 해도 부모님은 자식한테까지 손 벌리기 싫어서 한사코 거절하신다는데, 그 부모님 마음이 오죽하겠어. 그나마 이 집은 이재민으로 인정받아서 임시 거처를 지원받게 됐지만, 다른 피해 세대들은 아직도 당장 갈 곳이 없어서 다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대.
시에서 해주는 지원도 가구당 기준이라 가족 인원이 많은 집은 주변 숙박시설 이용조차 쉽지 않다니 참 답답한 상황이지. 이제는 단순한 청소 수준을 넘어서 모든 걸 다 철거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데, 갑작스럽게 삶의 기반을 잃어버린 분들이 이 비극을 잘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