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갔던 유튜버가 동네 가게 들어갔다가 자기 눈을 의심했대. 마른 오징어 가격표를 보고 처음엔 당연히 1만 7천 원인 줄 알고 “역시 산지라 싸네” 하려다가 자세히 보니까 17만 원이었던 거지. 0 하나 차이로 심장이 덜컹하는 순간이었을 거야.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폰 꺼내서 인터넷 검색해 봤더니 온라인 쇼핑몰에선 똑같이 10마리 묶음이 2만 원대로 팔리고 있더래. 산지 프리미엄이 아무리 세다지만 이건 거의 여덟 배 차이라 창조 경제 수준 아니냐는 소리가 절로 나오지.
이 영상이 퍼지자마자 커뮤니티에서는 불꽃 튀는 키보드 배틀이 벌어졌어. 여행객들 상대로 작정하고 등쳐먹으려는 바가지 상술의 끝판왕이라는 쪽이랑, 요즘 오징어가 워낙 귀한 몸이라 그럴 수도 있다는 쪽이 팽팽하게 맞섰거든. 근데 사실 영상 보니까 똑같은 포장지 제품이 인터넷에서 훨씬 저렴하게 팔리는 게 확인되면서 민심이 확 돌아선 상태야. 아무리 울릉도산이 귀하다지만 17만 원이면 한 마리에 1만 7천 원 꼴인데 이 정도면 금테 두른 명품 오징어라고 해도 믿겠어.
물론 요즘 지구가 아파서 오징어 어획량이 떡락한 건 부정할 수 없는 팩트긴 해. 수산물 물가가 미쳐 날뛰고 있는 와중에 오징어 가격이 작년에만 7퍼센트 넘게 올랐다더라고. 여기에 환율까지 도와주지 않으니 오징어 몸값이 계속 고공 행진 중인 건 맞는데, 그래도 17만 원은 선을 한참 세게 넘은 느낌이지. 이제 오징어는 퇴근길에 가볍게 사 먹는 서민 간식이 아니라 귀빈 대접할 때나 큰맘 먹고 꺼내야 하는 고급 요리가 된 것 같아서 씁쓸하기만 하네. 다들 울릉도 가서 오징어 살 때는 지갑 털리지 않게 가격표 잘 확인하고 다녀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