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건너던 초등학생이 낮게 설치된 현수막 줄에 목이 걸려 실신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어. 단순 타박상도 아니고 무려 두개골 골절에 구토 증세까지 생겨서 밥도 못 먹을 정도로 심각하게 다쳤다네. 표 구걸하려고 여기저기 걸어둔 천 조각이 애를 잡는 흉기로 변한 셈이지.
선거철만 되면 거리마다 무지성으로 도배되는 현수막들 진짜 극혐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큰 사고가 터져버렸네. 정부도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함. 지방선거 전까지 한 달 동안 불법이거나 위험한 위치에 달린 것들 싹 다 치워버릴 계획이래.
그동안은 선거운동 보장해준답시고 옥외광고물법도 제대로 적용 안 하고 방치했었는데, 이제는 안전 위협하는 순간 바로 강제 철거 들어간다고 하더라고. 행안부가 중앙선관위랑 협의해서 가이드라인도 새로 만들었는데, 선거 사무소 현수막이라도 떨어질 위험 있거나 사람 눈높이에 달려 있으면 지자체가 개입해서 바로 정비할 수 있다니까 다행임.
실제로 올해 1분기에만 위반 현수막이 3만 개 가까이 적발됐다는데 얼마나 무분별하게 걸어댔는지 알만함.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단속팀 빡세게 가동해서 단속 공백 없애겠다고 하니까 이번엔 제대로 참교육했으면 좋겠어. 정치인들 이름 석 자 알리는 게 아이들 안전보다 중요할 순 없잖아. 다친 아이가 하루빨리 건강 회복해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