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일반노조 형님들이 이번에 진짜 눈물겨운 결단을 내렸네. 회사가 풍전등화 상황이라 1400명 넘는 조합원들이 우리 월급 안 받을 테니 그 돈으로 제발 물건 좀 채우고 영업 정상화해달라고 나섰어. 한 달에 적게는 200에서 많게는 600만 원까지 하는 피 같은 돈을 포기한다는데 이거 ㄹㅇ 쉬운 일 아니잖아.
사실 이 노조가 보통 짬바가 아니거든. 영화 “카트”랑 웹툰 “송곳”의 실제 배경이 된 곳이라 투쟁력 하면 어디 가서 안 꿀리는 분들인데, 이번엔 회사를 살리려고 스스로 칼을 뽑아 든 셈이지. 까르푸 시절부터 온갖 풍파 다 겪으면서 30년 가까이 버텼는데 지금은 쿠팡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서 매대가 텅텅 빌 정도로 상황이 노답이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대.
지금 매출이 평소의 30% 수준이라는데 이건 뭐 거의 숨만 붙어 있는 수준이지. PB 상품으로 겨우 버티고 점포도 줄줄이 폐점하는 와중에 직원들도 17%나 줄었어. 옆 동네 삼성전자는 억대 성과급 문제로 파업하네 마네 하는데, 홈플러스 형님들은 당장 회사가 망하게 생겼으니 박탈감 제대로 느낀다고 해.
노동자한테 월급은 생명줄이나 다름없는데 회사가 무너지면 그것도 의미 없다는 생각으로 배수진을 친 건데, 이게 진정한 살신성인이 아닐까 싶어. 시장 흐름이 무섭긴 하지만 이 정도 정성이면 하늘도 감동해서 다시 매대 꽉꽉 채워지는 날이 와야 할 텐데 말이지. 암튼 홈플러스 형님들 진심 리스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