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에서 야심 차게 뽑은 신상 벌크선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갑자기 쾅 소리랑 함께 강제 불꽃놀이 개장할 뻔한 사건이 터졌어. 작년에 갓 뽑은 새 차 같은 배인데다 위험물도 하나도 안 실었는데 갑자기 불이 났다니 이건 백퍼 외부 소행이라는 킹리적 갓심이 드는 상황이지. 실제로 근처에 떠 있던 중국 배들도 비슷한 충격을 느꼈다고 하니 누군가 불특정 다수를 노리고 본보기로 툭 친 게 아닐까 싶어.
당시 상황을 들어보니 이란 혁명수비대가 근처 배들한테 해협 안으로 다시 들어가라고 경고 방송을 계속 때렸다는데, 아마도 고분고분하지 않으니까 경고 차원에서 한 대 쥐어박은 것 같아. 다행히 우리 선원 형님들 다친 사람 한 명도 없고 불도 4시간 만에 깔끔하게 컷 했으니 진짜 불행 중 다행이지. 만약 배에 구멍이라도 났으면 바다 한가운데서 답 없었을 텐데, 선체가 워낙 튼튼해서 밀폐 소화 설비가 제대로 먹혔대. 구멍이 안 뚫려야 이산화탄소로 불을 끌 수 있거든.
이제 예인선 구해서 두바이로 가 정비 좀 받고 원인도 자세히 파악할 예정인데, 진짜 문제는 지금 거기 갇혀 있는 우리 국적 배가 26척이나 된다는 거야. 한국인 선원만 160명이 식겁해서 불안해하고 있는데, 다행히 밥이랑 물은 넉넉하다니 그나마 한시름 놨어. 낯선 타지 바다에서 이게 웬 억까인가 싶겠지만 다들 무사히 탈출해서 안전하게 돌아왔으면 좋겠어. 호르무즈 해협은 진짜 갈 때마다 살벌한 동네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