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야심 차게 출발한 초호화 크루즈 MV 혼디우스호가 지금 완전히 비상 상황이야. 인당 무려 3700만 원이나 하는 역대급 호화 상품이었는데, 로망 실현은커녕 한 달 넘게 바다 위에서 강제 표류 중이라고 하네.
이유는 바로 한타바이러스 때문인데, 벌써 7명이 감염되고 그중 3명은 세상을 떠났어. 남극이랑 아프리카 오지를 구경하는 코스라는데, 출항 엿새 만에 네덜란드 할아버지가 증상을 보이다가 돌아가셨고 그 아내분도 후송 중에 사망했대. 여기에 독일 여성까지 폐렴 증상으로 숨지면서 배 안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을 거야.
배 안에 시신이 있는데도 여러 국가가 감염 확산을 우려해서 입항을 거부하는 바람에 승객들은 시신과 함께 배에 갇혀 지내야 했지. 좁은 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랑 싸우며 버틴 승객들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만 해도 소름 돋아. 멘탈 바사삭 되는 건 시간문제였을 듯해.
참고로 한타바이러스는 우리나라 이호왕 박사님이 한탄강 유역 쥐에서 처음 발견해서 이름이 그렇게 붙은 거래. 아르헨티나 쪽 변종은 드물게 사람끼리도 옮을 수 있어서 위험한데, 아르헨티나에서 승선하기 전부터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승객들은 소셜미디어에 “우리도 단순한 뉴스 기사 제목이 아니라 가족과 삶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두려움을 호소했고, 다행히 스페인 정부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카나리아 제도로 입항을 허가해 줬대. 코로나 때 크루즈 집단 감염 악몽이 재현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그나마 이제라도 땅을 밟을 수 있게 돼서 다행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