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레몬트리랑 안녕으로 귀를 녹여줬던 박혜경 기억나냐. 이 누나가 최근에 방송 나와서 썰 풀었는데 진짜 듣기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다 못해 찢어지는 수준임. 한창 잘나갈 때 이후에 생활고가 너무 심해서 자기 히트곡들 저작권을 헐값에 다 넘겼다고 하더라고. 근데 이게 웬걸? 후배들이 리메이크를 기가 막히게 해버린 거지. 이게 바로 존버 실패의 전형적인 예시인가 싶어서 눙물이 앞을 가린다.
레드벨벳 조이가 부른 “안녕”은 전 세계 26개국 1위 찍고, 아이유가 부른 “빨간 운동화”는 저작권료가 무려 180배나 떡상했대. 그 회사 효자 곡 1등 찍었다는데 정작 원곡자인 혜경 누님은 구경도 못 하는 상황인 거지. 심지어 버스킹 나갔더니 요즘 애들은 조이 노래나 아이유 노래인 줄 알고 있어서 “이거 내 노래야”라고 직접 본인 인증까지 했다고 하더라. 인지도가 강제 로그아웃 당한 느낌이라 내가 다 킹받네.
진짜 인생 타이밍 무엇이냐고. 주식으로 치면 상폐 직전에 눈물 머금고 풀매도 때렸는데 다음 날부터 상한가 180번 연속으로 친 느낌 아닐까 싶다. 능지 문제가 아니라 진짜 먹고살기 힘들어서 판 거라 더 마음이 아픈 부분이지. 그래도 15년 만에 다시 용기 내서 무대 서고 활동 시작한다니까 박수 세 번 쳐줘야 함. 후배들이 노래 계속 불러주는 거 보면 실력은 어디 안 가는 듯하니까 앞으로는 꽃길만 걷고 저작권 통장에 꽂히는 곡 하나 새로 뽑아줬으면 좋겠다. 누님 이제는 길게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