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장 기세가 무서울 정도로 올라가더니 결국 사단이 났음.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뚫어버리니까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이쿠 너무 올랐네” 하고는 단체로 짐 싸서 나가는 중임. 미국에 상장된 한국 ETF에서 딱 하루 만에 6000억 원이나 빠져나갔다는데 이게 이 상품 역사상 가장 큰 유출 규모라고 함. 최근 5일 동안 빠져나간 돈만 합쳐도 1조 3000억 원이 넘는다니 진짜 숨도 안 쉬고 탈출하는 수준임.
사실 올해 코스피가 75% 넘게 상승했으니 익절 유혹을 못 이기는 게 당연하긴 함. 특히 AI 바람 타고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가 각각 126%, 154%라는 비현실적인 상승률을 찍었으니 외인 형들이 현금 챙겨서 빤스런하는 것도 이해가 감. 전문가들도 지금처럼 주가가 극단적으로 솟구친 상황에서는 비중 좀 줄이고 관망하는 게 능지 상승이라고 조언하는 분위기임. 거품 논란도 슬슬 나오고 있어서 조심하는 모양새지.
근데 반전은 글로벌 큰손 형들은 아직도 한국 주식에 진심이라는 거임. JP모건은 연말 코스피 8500설을 밀고 있고 골드만삭스도 8000까지는 무난하다고 보는 중임. AI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고 조선업계도 해운 업황 호조에 철강 가격까지 낮아져서 실적이 역대급으로 잘 나오고 있음. 한마디로 펀더멘탈은 아직 짱짱하다는 소리임.
한쪽에서는 고점 찍었으니 공매도 치자며 약세 포지션 잡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더 갈 거라고 풀매수 외치는 상황이라 눈치싸움이 아주 쫄깃함. 7000 돌파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의 시작일지 아니면 그저 화려한 피날레일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함. 어쨌든 지금 국장은 그야말로 돈 복사기 아니면 파쇄기 둘 중 하나인 상황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