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만나는 훈훈한 뉴스 화면에다 대고 현직 대통령 사형 구형이라는 어마무시한 자막을 박아버린 빌런이 결국 쇠고랑 엔딩을 맞이했어.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형님들이 열일해서 30대 무직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하더라고. 정말이지 세상은 넓고 빌런은 많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야.
이 빌런이 작년 1월쯤에 보도채널 뉴스 화면을 아주 교묘하게 합성해서 인터넷 여기저기에 뿌렸는데, 자막 내용이 진짜 어질어질해. “윤석열, 사형 구형 순간에 웃음…방청석 소란” 이런 식으로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판타지 소설을 뉴스인 것마냥 써놨더라고. 뉴스 화면에는 멀쩡하게 외교 활동 중인 대통령 모습이 나오는데 거기다 대고 사형 구형 자막을 넣었으니 경찰 형님들이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리가 없지.
경찰 조사에서 왜 이런 짓을 했냐고 물어보니까 전현직 대통령의 엇갈린 운명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다느니, 그냥 “재미” 삼아 합성한 거라느니 하면서 범행 일체를 다 자백했대. 본인은 재미로 한 뻘짓일지 몰라도 당하는 사람이나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지. 재미로 한 짓 치고는 대가가 너무 크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을 거야. 역시 “인생은 실전”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야.
업무방해에 저작권법 위반까지 세트로 걸려서 이제 경찰서 정모를 넘어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어. 경찰은 빌런의 압수물을 싹 다 분석해서 공범이 있는지나 또 다른 여죄는 없는지 아주 탈탈 털 계획이라고 해. 아마 이번 기회에 아주 제대로 참교육을 당하지 않을까 싶어.
남의 뉴스 화면 마음대로 편집해서 가짜뉴스 퍼뜨리면 인생이 어떻게 꼬이는지 아주 교과서적인 사례가 하나 추가된 셈이지. 온라인에서 키보드 워리어 짓 하거나 어설프게 합성해서 어그로 끌면 결국 꼬리가 밟히게 되어 있어. 우리 모두 착하게 살면서 괜히 뻘짓하다가 인생 로그아웃 당하는 일은 만들지 말자. 법은 멀리 있는 것 같아도 생각보다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