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무서워서 어디 사람 만나겠냐? 이제 결혼식 축의금이나 장례식 부의금도 5만원은 명함도 못 내미는 시대가 됐나 봐. 카카오페이 통계를 보니까 10년 동안 송금 봉투 쓴 게 4억 건이 넘는다는데, 작년부터는 10만원 송금하는 게 5만원을 제치고 당당히 1위로 올라섰대.
예전엔 적당히 얼굴만 비추면 5만원이 국룰이었는데, 이제는 5만원 내고 식장 가서 뷔페 한 접시 비우면 도둑놈 소리 듣기 딱 좋다는 거지. 실제로 직장인들 설문조사해 봐도 별로 안 친한 동료여도 10만원은 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더라고.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이 가혹한 현실 진짜 실화냐? 뷔페 한 번 먹으려고 10만원 태우는 게 일상이 되다니 통장이 아주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아.
송금 봉투 이름들 보면 더 흥미로워. “정산완료” 봉투가 1억 건 넘게 쓰였다는데 역시 돈 문제는 친구끼리도 칼같이 계산하는 게 대세인가 봐. “내마음”, “축결혼” 같은 건 그 뒤를 잇고 있어. 게다가 요즘은 10대들 송금액도 수천억 단위로 뛰고, 103세 어르신까지 스마트하게 카카오페이로 돈을 보낸다니 진짜 세상 많이 변했지. 스마트폰 없으면 경조사도 못 챙기는 시대라니까.
결국 물가가 미쳐 날뛰니까 경조사비 기준도 자연스럽게 점프해버린 건데, 우리 같은 개미들은 지갑 털리는 소리에 밤잠 설칠 지경이야. 이제 어디 청첩장 날아오면 반가운 마음보다 “하... 이번 달도 굶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게 슬픈 현실이지. 기쁜 일 슬픈 일 챙겨주는 건 좋은데 내 지갑 사정은 전혀 안 좋아지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해. 다들 통장 잔고 잘 지키면서 이 험난한 고물가 시대에서 살아남아 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