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한테 무기징역 때렸던 그 부장판사 알지? 지귀연 판사님 말이야. 이번에 룸살롱 접대 의혹 때문에 드디어 공수처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았다고 하네. 작년 5월쯤에 민주당이 강남 룸살롱에서 옆에 여성 종업원들이랑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을 딱 박제해버리는 바람에 아주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었지. 그 이후로 시민단체들이 뇌물수수랑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고발 릴레이를 이어갔고, 결국 수사 시작 6개월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굴욕을 맛보게 된 거야.
사실 이 사건에서 제일 어이없는 포인트는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의 눈물겨운 제 식구 감싸기야. 작년 9월에 자기들끼리 조사하더니만 “직무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대놓고 프리패스권을 끊어줬었거든. 그런데 공수처는 포기하지 않고 택시 앱 기록까지 싹 다 털어가면서 동선을 파악하는 등 집요하게 캐냈어. 법복 입고 근엄하게 판결 내리던 양반이 밤에는 룸살롱에서 양주잔 기울이며 텐션 올리고 있었다는 의혹 자체가 일반 사람들 눈에는 참 어이가 가출할 노릇이지.
대통령한테 내란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할 만큼 정의의 사도 코스프레를 하던 분이 정작 본인은 룸살롱 유흥 의혹의 주인공이 되다니 진짜 역대급 내로남불 아니냐? 지금은 서울북부지법 구석탱이에서 민사 단독으로 근무 중이라는데, 공수처가 6개월 동안 칼을 갈다가 부른 거 보면 뭔가 묵직한 한 방을 준비한 건지 아니면 그냥 보여주기식 쇼인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 판사가 피고인석 근처에서 땀 뻘뻘 흘리며 조사받는 그림이 흔치 않은데 과연 이번 공수처 엔딩이 어떻게 날지 진짜 흥미진진하다. 역시 인생은 실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