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바로 다음 날이었던 지난 9일 오후에 경의중앙선 열차 안에서 진짜 어질어질한 사건이 벌어졌어. 검은색 옷 입은 어떤 남자가 지팡이 짚은 어르신한테 5분 넘게 온갖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폭언을 쏟아부은 거야. 이유는 진짜 황당한데, 할아버지가 좌석 경계선을 조금 넘어서 앉았다는 게 그 이유였대.
영상 보면 이 빌런은 “옆으로 가라고, 여기 선이 있잖아”라면서 할아버지한테 아주 위협적으로 소리를 질러대. 지팡이 없으면 걷기도 힘드신 분한테 선 좀 넘었다고 그렇게까지 발작 버튼 눌릴 일인가 싶어. 결국 옆에 있던 젊은 커플이 나서서 말리고 나서야 이 상황이 일단락됐는데, 정작 피해를 본 할아버지는 소동 직후 다음 역에서 바로 내려버리셨어.
제보자 말로는 할아버지가 원래 거기서 내리려던 건지 아니면 무서워서 피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폭언한 남자는 할아버지가 내린 뒤에도 유유히 자리에 남아서 계속 가던 길 갔다고 하네. 예의는 지옥에 두고 왔는지 부모님 생각은 1도 안 하는 이런 무개념 행동 보니까 정말 씁쓸하다.
좁은 지하철 안에서 선 따지면서 정작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선은 아주 가볍게 즈려밟아 버리는 클라스가 참 대단해 보여. 할아버지 내리실 때 그 뒷모습이 얼마나 쓸쓸했을지 상상만 해도 빡침이 몰려온다. 선 지키라고 소리치기 전에 본인 인성 선부터 좀 지키고 살았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