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숫자가 고장 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국장이 아주 작정하고 달리고 있어. 코스피가 드디어 7,900선을 가볍게 즈려밟고 사상 최초로 8,000포인트, 이른바 “8천피” 고지 턱밑까지 차올랐거든. 오늘 아침 장 시작하자마자 1% 넘게 갭상승하더니 순식간에 7,960선 돌파하는 거 보고 내 눈을 의심했잖아. 예전에 박스권에서 지겹게 빌빌대던 그 국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기세가 거의 분노의 질주 급이야.
지수 오르는 꼬락서니 보니까 이건 뭐 불장을 넘어서 거의 용암 분출 수준인데, 코스피 지수가 전장보다 146포인트 넘게 수직 상승하면서 7,968.66을 찍어버렸어. 같이 뛰고 있는 코스닥도 1,200선 가뿐하게 안착하면서 아주 쌍으로 잔치를 벌이는 중임. 개미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한강 뷰 아파트 입성하나 싶어서 김칫국부터 시원하게 들이키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해.
그동안 국장 저평가라고 침 뱉으며 욕하던 사람들도 지금쯤이면 조용히 주식 앱 켜서 영롱한 빨간 기둥 보며 광란의 댄스를 추고 있을 게 뻔함. 8,000이라는 숫자가 예전에는 그저 상상 속의 유니콘 같은 존재였는데, 이제는 손만 뻗으면 바로 닿을 거리에 있으니까 심장이 아주 쫄깃해질 수밖에 없지. 이 기세라면 오늘 장 마감 때 전설의 8천피 찍고 다 같이 샴페인 터뜨리는 것도 결코 불가능은 아닐 것 같아.
어제까지 주식 살까 말까 망설이며 간 보던 사람들은 지금쯤 벽 잡고 통곡하고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미 저점에서 올라탄 승리자들은 느긋하게 관망하면서 수익률 인증샷 올릴 준비나 하면 될 듯. 우리 국장이 이렇게나 든든하고 피지컬 좋은 적이 있었나 싶고, 앞으로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지 도무지 감도 안 잡힌다. 다들 무지성 풀매수 본능이 꿈틀대겠지만 일단은 정신줄 꽉 잡고 이 역대급 역사적 순간을 즐겨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