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에서 실종됐던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사흘 만에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어. 발견된 곳이 등산로에서 무려 100m나 떨어진 험한 골짜기였다는데, 여기가 나무랑 풀이 너무 우거져서 사람 눈으로는 도저히 찾기 힘들 정도의 급경사 지역이었다고 해. 수색에 투입된 구조견이 먼저 찾아내고 경찰특공대가 확인했는데, 관리소 측에서도 일부러 풀숲을 헤치고 들어가지 않는 이상 절대 갈 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할 정도로 험난한 곳이었대.
이번 수색에는 헬기 3대에 드론 6대, 수색견 16마리에 인력도 340명이 넘게 투입됐거든. 장비만 58대가 동원됐고 인근 마을 주민들까지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줬는데 결국 이런 비보가 전해지니까 다들 큰 슬픔에 잠겼어.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오열하셨고 현장에서 고생하던 수색 관계자들도 같이 눈물을 쏟았다고 하네.
사건 당일에 아이가 가족들이랑 대전사에 갔다가 혼자 산에 잠깐만 올라갔다 오겠다고 하고 나섰던 게 마지막이었어. 작년에도 같이 올랐던 산이라 부모님도 금방 돌아올 줄 알고 기다렸던 모양이야. 휴대폰도 안 챙겨 나갔던 터라 도움을 요청할 방법도 없었을 텐데, 그 어린 마음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조차 안 가네.
평소 익숙한 산이라고 생각해서 안심했던 게 이런 끔찍한 비극으로 이어지니까 정말 가슴이 미어진다. 산행은 아무리 가벼운 코스라도 절대 혼자 보내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아이가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고통 없이 편히 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