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허우샹이라는 배우가 있는데, 올해 나이가 무려 마흔이야. 근데 비주얼만 보면 그냥 초등학생이라 다들 깜짝 놀라곤 해. 어릴 때 어머니가 영양실조라 조산하는 바람에 아홉 살 때 성장이랑 목소리가 딱 멈춰버렸대. 키도 160cm가 안 되는데, 길 가다 보면 모르는 사람들이 맨날 꼬맹이냐고 물어보니까 본인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거야.
근데 이 형님 멘탈이 완전 갑이야. 자기 외모를 단점이 아니라 독보적인 무기로 써먹었거든. 19살에 초딩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하면서 시트콤으로 인지도를 확 끌어올리고, 40살인 지금까지도 10대 소년 병사 역할을 맡아서 열연 중이야.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의 감성을 깊이 있게 표현하니까 감독들도 씬 스틸러라고 엄지 척 한다더라.
물론 꽃길만 있었던 건 아니지. 2013년에 고등학교 동창이랑 결혼했는데, 웨딩 사진 보고 무개념 악플러들이 “엄마랑 아들이냐”, “모자지간 아니냐”라며 선 넘는 소리를 해댔거든. 솔직히 제삼자가 봐도 비주얼 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한테 그런 뇌절 드립을 치는 건 진짜 오지랖이지 않냐?
그래도 허우샹은 그런 잡소리에 1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내랑 오붓하게 잘 살고 있어. 비록 화려한 주연은 아닐지라도 자기만의 영역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니까 진짜 리스펙하게 되더라. 겉모습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주는 찐 배우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