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생면부지 남한테 습격당하던 여고생을 도와주려다 칼까지 맞은 용감한 남학생이 있는데, 이 친구가 지금 악플러들 때문에 더 큰 상처를 받고 있대.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목이랑 손등을 크게 다쳐서 긴급 수술까지 받았거든. 몸도 성치 않은데 지금은 낯선 사람만 봐도 몸이 굳어버리는 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친구를 끝내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태라고 해.
그런데 온라인 커뮤니티랑 SNS에서는 “혼자 도망간 거 아니냐”라거나 비겁하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비난을 쏟아내는 인간들이 있나 봐. 고통받는 피해자한테 따뜻한 위로는 못 할망정 키보드 뒤에 숨어서 2차 가해를 하는 거지. 이 상황을 보다 못한 경찰이 결국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칼을 빼 들었어.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사실 확인도 안 된 추측성 글이나 조롱, 인격 모독 댓글들을 싹 다 수집해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래.
경찰 말로는 이번에 일반적인 명예훼손 사건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서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하더라고. 남학생 아버지는 자기 아들이 대단한 영웅 대접을 받길 바라는 게 아니라, 그저 잘못한 행동을 한 게 아니라는 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대. 아들이 상처 털고 다시 당당하게 갓생 살길 간절히 바라고 계셔.
남의 비극을 가십거리로 소비하면서 비수 꽂는 소리 하며 뇌절하는 사람들은 진짜 법의 매운맛을 제대로 봐야 정신 차릴 것 같아. 용기 있는 행동을 한 학생이 하루빨리 마음의 짐을 덜고 상처를 회복했으면 좋겠다. 정의구현 제대로 해서 악플러들 싹 다 박제당하고 인과응보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