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창민 영화감독을 집단 폭행해서 숨지게 한 가해자들이 경찰 수사를 비웃으며 범행을 은폐하려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박제되면서 엄청난 공분을 사고 있어. 이번에 JTBC 뉴스에서 공개된 녹취록을 들어보면 진짜 어질어질한데, 주범인 이 씨가 사건 당일 경찰 조사를 받고 나서 공범인 임 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이 둘이서 때린 줄은 꿈에도 모른다며 아주 신나게 비웃는 소리가 담겨 있어. 경찰은 당시에 식당 CCTV까지 다 확인해 놓고도 임 씨는 폭행을 말렸다는 이 씨의 거짓말만 믿고 임 씨를 조사 대상에서 빼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지.
이후에도 이들은 서로 입을 맞춰서 수사망을 빠져나갔고, 경찰은 초동 수사 단계에서 가장 기본적인 압수수색조차 거치지 않은 채 사건을 검찰로 넘겼어. 가해자들에 대한 구속영장도 두 차례나 기각되면서 자칫하면 법망을 빠져나갈 뻔했지만, 다행히 검찰 전담수사팀이 6개월 만에 압수수색을 통해 이 녹취를 확보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어.
무엇보다 소름 끼치는 건 녹취록에 고스란히 담긴 가해자의 살인 의도야. 이 씨는 죽이려고 차고 또 차다가 잠든 것 같길래 파운딩 펀치까지 꽂았다고 자랑하듯 말했더라고. 심지어 자기 손으로 꼭 죽여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스스로 실토한 셈이지. 검찰은 이 결정적인 증거를 토대로 기존의 상해치사 혐의를 살인죄로 바꿔서 기소하기로 했어. 사람을 무참히 죽여놓고 수사 기관까지 조롱한 이들이 제발 법의 심판으로 제대로 된 참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