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이 이번에 제대로 선 넘는 중인 것 같아. 신작 “오디세이”에서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헬렌 역에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를 캐스팅했거든. 역사적으로 봐도 스파르타에 흑인 왕비가 있을 확률은 제로에 가까운데, 놀란이 PC 주의에 영혼을 맡긴 모양이야. 뇽오가 심지어 헬렌 자매까지 1인 2역을 한다니까 스크린이 아주 꽉 차겠어. 고증 따위는 개나 줘버린 수준이라 팬들은 벌써 뒷목 잡고 쓰러지는 중이지.
이 소식 듣자마자 일론 머스크가 바로 등판해서 놀란은 겁쟁이라느니, 아카데미 상 받으려고 발악한다느니 하면서 팩트 폭격을 날렸어. 실제로 요즘 아카데미 규정이 인종 비율 안 맞으면 작품상 후보에도 안 올려주니까 머스크 말이 영 틀린 건 아닌 것 같아. 상에 눈이 멀어 고증을 갖다 버렸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중인데, 머스크가 “놀란은 양심을 잃었다”고 대놓고 저격한 게 압권이야.
더 어질어질한 건 무적의 장군 아킬레스 역에 엘리엇 페이지가 나올 수도 있다는 썰이야. 키 155cm의 가녀린 체구로 트로이 전쟁을 씹어 먹는 장군을 연기한다니 이건 좀 설정 오류가 심각해 보여. 게다가 래퍼 트래비스 스콧까지 음유시인으로 나온다는데, 이쯤 되면 역사 영화가 아니라 힙합 멀티버스라고 봐도 무방할 듯해. 올여름 개봉이라는데 극장가 민심이 아주 볼만하겠어. 이 정도면 영화 제목을 “오디세이”가 아니라 “PC세이”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