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이 드디어 지루한 하락세를 끝내고 빨간불 켰어. 그동안 혼자만 마이너스 찍으면서 버티더니만 12주 만에 고개 빳빳하게 들고 상승세로 갈아탔네. 한국부동산원이랑 KB 부동산 통계 둘 다 이제 하락은 끝났다고 못 박았더라고. 사실 서초나 송파는 벌써 뜨거워졌는데 강남만 유독 차갑게 식어있었거든. 근데 이제는 그 차가운 기운마저 다 녹아버린 모양이야.
거래량 터지는 속도 보면 진짜 어마어마해. 연초에는 그냥저냥 하더니 4월 되니까 아주 제대로 불이 붙었어. 개포동 어디 아파트는 하룻밤 사이에 5억 넘게 뛰어서 거의 50억 찍었다는데 이건 뭐 로또 당첨돼도 못 사는 수준이지. 역삼동 아파트들도 줄줄이 신고가 찍으면서 부동산 시장 기강 잡기에 들어갔어. 돈 있는 사람들은 진작에 바닥인 거 눈치채고 줍줍하러 다녔나 봐.
더 심각한 건 전세 시장이야. 매물이 거의 멸종 위기 수준이라 전세수급지수가 예전 임대차 2법 때처럼 무섭게 치솟고 있어. 집값 올라서 속 쓰린데 전셋값까지 등 떠미니까 진짜 숨 쉴 구멍이 없네. 전문가들도 다음 주면 강남 모든 지표가 플러스로 돌아설 거라는데 이제 강남 입성은 이번 생에는 글렀나 싶어. 로또 당첨금 전액을 쏟아부어도 강남 아파트 문턱조차 못 넘을 것 같으니 그냥 마음 편하게 이번 생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할지도 모르겠다.
강남 불패 신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우리 통장 잔고만 과거에 머물러 있는 슬픈 현실이지. 집 살 돈 싸 들고 가도 이미 늦었다는 소리 나올 정도니 진짜 이 동네는 다른 세상 이야기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