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들 얻어서 기분 좋은 집구석에 시부모님이 역대급 미션을 던지셨어. 어디 유명한 절에서 이름 하나 받아오시더니 집안 가문 대대로 잘 풀리려면 무조건 이걸로 지어야 한다고 선포하셨거든. 근데 문제는 이름이 현대 감성이랑은 억만 광년 떨어진 수준으로 구린가 봐. 아내는 애가 학교 가서 친구들한테 놀림당하고 평생 흑역사 생성할 거 뻔하다면서 절대 못 한다고 철벽 방어 모드로 버티고 있어.
근데 보상 규모가 그냥 무시할 수준이 아니야. 부모님이 그 이름으로 지으면 무려 10억 넘는 아파트를 바로 증여해주겠다고 파격 조건을 거셨거든. 만약 이거 안 들으면 나중에 돌아가실 때까지 집 구경도 못 할 줄 알라고 아주 강하게 엄포를 놓으신 상태야. 남편 입장에선 솔직히 10억 넘는 자산이 굴러들어오는데 이름이 대수인가 싶고 일단 이름 지어서 집 챙긴 다음에 나중에 조용히 개명하면 개꿀 아니냐는 전략인데 아내는 돈보다 애 자존감이 먼저라며 전세 살아도 상관없다고 결사반대 중이지.
커뮤니티에서도 지금 이 주제로 투표하고 키보드 배틀 벌어지는 중인데 10억이면 내 이름도 팔아야지라는 의견이 절반을 조금 넘긴 했어. 그래도 반대파들은 아파트가 당장 등기 쳐주는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간섭이 이렇게 심하면 나중에 더 피곤해질 게 뻔하다며 애 인생 생각하라고 일침을 날리고 있어. 솔직히 요즘 세상에 10억 벌기가 어디 쉬운 일도 아니고 진짜 인생 최대의 밸런스 게임이 터진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