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에서 진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자동차 수영장 입수 사건이 일어났어. 70대 어르신이 운동 마치고 기분 좋게 집에 가려고 후진 기어 넣었는데, 다른 차랑 툭 부딪히더니 갑자기 제어가 안 됐나 봐. 그대로 수영장 유리창을 와장창 깨부수고 물속으로 화끈하게 다이빙을 시전하셨지 뭐야. 차가 뒤집힌 상태로 지하 수영장에 처박혔으니 이건 뭐 거의 재난 영화 오프닝 급이었어.
근데 여기서 우리나라 수영 피플들의 클래스가 증명됐어. 물속에 가라앉은 차를 보고도 당황하지 않고 수영하던 남자들이 바로 달려들어서 운전자를 구조했거든. 뒤이어 수영 강사님이 심폐소생술까지 완벽하게 때려 넣으면서 골든타임을 제대로 지켜냈어. 덕분에 운전자분은 가슴 통증 정도만 호소하며 무사히 구조됐고, 근처에 있다가 유리 파편에 맞은 분 말고는 크게 다친 사람이 없어서 천만다행이야.
경찰이 CCTV 돌려보니까 후진하다가 갑자기 수영장으로 돌격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더라고. 운전자분은 “그때 기억이 아예 삭제됐다”고 하시는데, 음주운전도 아니고 면허도 멀쩡히 있는 분이라 아마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브레이크 대신 풀악셀을 밟은 게 아닐까 싶어. 8명이나 수영 중이었는데 차가 떨어진 곳이 레인 끝자락이라 대형 참사를 피한 건 진짜 조상신이 도우신 수준이지. 이제는 수영장 갈 때도 수모랑 수경만 챙길 게 아니라 전후좌우 자동차 오는지도 잘 살펴야겠어. 수중 드라이브 스루는 아직 우리 정서에는 좀 이른 것 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