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의 한 술집에서 아주 기막힌 머리카락 쇼가 벌어졌어. 30대 여성 한 명이 동생이랑 술이랑 안주를 야무지게 조졌는데, 계산할 때 되니까 지갑 사정이 좀 거시기했나 봐. 4만 4300원 정도 나왔는데 이걸 내기 싫어서 머리를 굴린 게 하필이면 자기 머리카락이었지. 머릿속엔 돈 아낄 생각밖에 없었나 본데, 이건 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거잖아.
여기서 이 누님의 선택이 진짜 어이가 없어. 갑자기 자기 소중한 머리카락을 툭 뽑더니 음식에 슥 집어넣은 거야. 그러고는 사장님 불러서 “음식에서 털 나왔다, 기분 잡쳐서 돈 못 내겠다”라며 온갖 성질을 다 부리면서 먹튀를 시전했대. 이 정도면 거의 연기대상 후보감 아니냐? 사장님은 무슨 죄야, 정성껏 요리해서 내놨더니 자기 털로 뒤통수를 치다니 진짜 너무하다 싶어.
근데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지. 결국 사기 혐의로 재판까지 가게 됐어. 판사님도 수법이 너무 고약하고 죄질이 안 좋다고 혀를 내둘렀어. 피해 회복도 전혀 안 된 상태라 더 불리하게 작용했나 봐. 그래도 동생이랑 밥 먹다 충동적으로 저지른 소액 범행인 점을 고려해서 벌금 50만 원을 선고했대. 전과 기록까지 남게 생겼으니 진짜 소탐대실의 정석이라고 볼 수 있지.
결국 4만 원 아껴보겠다고 셀프 탈모까지 감행하며 생쇼를 했지만, 돌아온 건 10배 넘는 벌금 고지서뿐이야. 세상에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더니, 이 분은 이미 머리카락도 뽑고 돈도 날리고 아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셈이지.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고, 정직하게 계산하고 사는 게 제일 속 편한 길이야. 앞으로는 술 마실 돈 없으면 그냥 집에서 물이나 마시길 바랄 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