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군부인”이라는 드라마가 역사 고증 문제로 아주 호되게 혼나고 있어. 변우석이 왕으로 즉위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게 역사 덕후들 눈에는 완전 킹받는 포인트투성이였거든. 신하들이 왕한테 기를 팍팍 넣어주면서 “만세”를 외쳐야 하는데 뜬금없이 “천세”를 외쳐버린 거야. 천세는 옛날에 중국 제후국들이나 쓰던 말인데 갑자기 우리나라를 셀프 강등시킨 셈이지.
여기서 끝이 아니야. 변우석이 머리에 쓴 면류관도 대형 사고야. 자주국 황제라면 줄이 12개인 십이면류관을 써야 간지가 나는데 어디서 줄 9개짜리 구류면류관을 주워왔더라고. 이건 중국 신하나 쓰던 건데 21세기 대한민국 국격을 한순간에 수직 낙하시켜 버렸어. 시청자들은 지금 “우리가 언제부터 청나라 속국이었냐”라며 어이없어하는 중이야.
네티즌 수사대들은 고종 황제 시절부터 우리는 당당하게 황제국이었는데 왜 제작진이 나서서 제후국 코스프레를 하냐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어. 청나라가 아직도 안 망한 평행세계관이냐는 비아냥까지 들릴 정도니 말 다 했지. 로맨스물이라지만 이런 기본적인 예법도 안 챙긴 건 실드가 불가능해 보여.
결국 MBC 제작진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고개 숙여 사과했어. 역사적 맥락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 인정하고 앞으로 재방송이나 OTT 영상에서 오디오랑 자막을 빛의 속도로 수정하겠대. 변우석 비주얼 보면서 힐링하던 팬들은 갑작스러운 역사 왜곡 논란에 기분이 참 묘해졌을 거야. 다음부터는 제발 역사 공부 좀 하고 정교하게 만들길 바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