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 고지를 밟았는데 기쁨은 아주 잠시였음. 두 시간도 안 돼서 지수가 롤러코스터마냥 곤두박질치더니 사이드카까지 터졌네. 외인들이 5조 원 넘게 물량 폭탄 던지면서 삼성전자랑 하이닉스는 거의 하한가 구경 갈 기세로 쭉쭉 빠졌어. 팔천피 축배 들기도 전에 시장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로 변한 거임.
지금 시장에 빚내서 들어온 돈이 36조 원이라는데 이게 다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음. 삼전 떡상할 때 나만 소외될까 봐 무서워서 풀대출 땡긴 개미들 지금 심장이 바닥까지 내려앉았을 거야. 수익률 좀 높여보겠다고 영혼까지 끌어모았는데 계좌가 실시간으로 삭제되는 마술을 직관 중이거든.
빚투의 진짜 무서운 점은 주가가 빠지면 버틸 재간이 전혀 없다는 거야. 담보 비율 안 맞으면 증권사가 가차 없이 반대매매로 물량 던져버리니까 내 의지랑 상관없이 강제 손절이 확정됨. 하락장에서는 이런 반대매매 물량들이 또 지수를 사정없이 끌어내리는 무한 루프가 시작되는 거지.
만스피 간다는 희망 회로 풀가동하다가 고층 펜트하우스에 갇힌 사람들 수두룩할 텐데 진짜 멘탈 관리 잘해야 함. “그때 팔걸” 하며 가슴 치는 껄무새 소리 해봐야 이미 계좌는 너덜너덜해진 상태니까. 무지성으로 빚내서 투자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하루였네. 다들 무리한 투자는 접어두고 생존부터 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