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 왜곡 이슈로 아주 그냥 가루가 되도록 까이다가 결국 종영했어. 아니 글쎄, 왕 즉위식 장면에서 신하들이 자주국 상징인 ‘만세’가 아니라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치질 않나, 왕은 또 중국 신하들이나 쓰는 구류면류관을 머리에 얹고 나오질 않나 아주 고증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지 뭐야. 제작진이 부랴부랴 사과하고 재방송이랑 VOD에서 자막이랑 오디오 수정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는데, 이미 털린 고증은 돌아오지 않았어.
이런 와중에 주연 맡았던 아이유가 본인 생일에 팬들이랑 마지막 회 단체 관람하면서 속마음을 털어놨는데, 이게 또 아주 뭉클해. 드라마 논란을 직접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미흡한 건 다 자기 잘못이라면서 앞으로 더 책임감 있게 잘하겠다고 정면돌파를 선택했어. 부족한 게 있으면 언제든 혼내달라는데,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나오면 또 팬들 마음 사르르 녹는 거 국룰이지.
역사 고증 때문에 커뮤니티 게시판은 그야말로 용광로처럼 펄펄 끓었지만, 시청률은 최고 13.8%를 찍으면서 아주 쏠쏠하게 마무리됐어. 논란이랑 인기가 아주 비례해서 올라간 셈이야. 아이유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시도 시간 허투루 쓰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고증은 사실 제작진이 말아먹은 건데 배우가 총대 메고 사과하는 모습 보니까 마음이 좀 짠하기도 하네. 아무튼 논란의 ‘21세기 대군부인’은 이렇게 막을 내렸고, 다음엔 이런 고증 삽질 없는 갓벽한 작품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