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고유가 지원금 2차 신청이 시작됐는데 동네 행정복지센터는 이미 아수라장이 따로 없어. 1차 때보다 지급 규모가 10배나 커져서 그런지 새벽부터 번호표 뽑고 대기 타는 어르신들로 빈자리가 없더라고. 젊은 층은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딸깍 하면 끝이지만 기계랑 안 친한 어르신들은 뙤약볕 아래 설치된 텐트에서 자기 순서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 중이야. 어르신들은 지원금 받아서 쌀도 사고 식용유도 살 생각에 설레 보이시는데 대기 인원이 수십 명씩 밀려 있으니 보는 내가 다 아찔하네.
근데 이게 누구나 다 주는 게 아니라 건강보험료 컷이 은근히 까다로워서 헛걸음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해. 저번 민생지원금은 받았는데 이번엔 왜 안 주냐고 담당 공무원이랑 열띤 배틀 뜨는 광경도 포착됐지 뭐야. 출생 연도 끝자리 요일제 헷갈려서 잘못 온 분들도 있고 아내 것 대신 받으러 왔다가 등본 없어서 입구 컷당하는 할아버지도 계셔서 안타까움 그 자체였어. 진짜 정보력 없으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이 딱 맞더라고.
그래도 동네 식당이랑 마트 사장님들은 간만에 입가에 미소가 가득해. 어차피 대형마트에서는 못 쓰고 우리 동네 상권에서만 써야 하니까 돈 좀 돌겠다며 기대가 상당하거든. 농사짓는 분들도 기름값이랑 비닐값 올라서 한숨만 푹푹 쉬다가 이번 지원금으로 요긴하게 쓰겠다며 반기는 분위기야. 7월 3일까지 신청이니까 본인이 소득 하위 70퍼센트에 해당한다 싶으면 까먹지 말고 광속으로 신청하자. 8월 말까지 안 쓰면 잔액은 그대로 증발하니까 맛있는 거라도 사 먹으려면 서둘러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