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장례식 다 치르고 서울 올라오는 차 안에서 중1 아들이 던진 한마디가 아빠 가슴에 대못을 박아버렸어. “아빠, 할아버지 재산 이제 다 내 거야?”라고 물어보는데 진짜 정신이 아득해졌다고 하더라고.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상속 지분부터 확인하는 아들의 살벌한 경제관념에 아버지는 그야말로 넉다운 상태야. 본인도 독자고 아들도 외동이라 자기가 다 가질 거라는 계산을 벌써 끝낸 모양인데, 이게 단순히 애가 철이 없어서 그런 수준이 아니더라고.
지금 아빠랑 엄마는 별거 중이고 이혼 소송 중인데, 아들은 엄마랑 같이 살고 있대. 근데 이 엄마라는 사람의 교육 방식이 좀 심각해. 중1짜리한테 벌써 미적분을 가르치는데 못 풀면 소리 지르고 머리 쥐어박는 건 기본이고, 평소에도 “우리는 빌라 사니까 어디 가서 창피하게 집 이야기하지 마라”라면서 남들이랑 비교하는 걸 아예 일상으로 만들었나 봐. 게다가 소송 준비하면서 아빠랑 할아버지 재산 파악하는 과정을 아들이 옆에서 다 지켜보게 했으니 애 머릿속에 돈밖에 안 남은 거지.
아빠는 자기 자식이 할아버지를 추모하기는커녕 돈 계산기부터 두드리는 괴물로 변해가는 것 같아서 양육권 소송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 커뮤니티 사람들도 “저대로 두면 나중에 아빠 재산도 미리 견적 뽑을 놈이다”라며 당장 데려오라는 쪽이랑, “이미 엄마한테 물들어서 데려와도 교화하기 힘들 거다”라는 쪽으로 의견이 분분해. 자식 농사 참 힘들다지만 슬픔보다 탐욕을 먼저 배워버린 중딩의 모습이 참 씁쓸하면서도 현실판 재벌집 막내아들이 따로 없는 것 같아서 소름 돋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