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대청소 시즌이 돌아온 모양이야. 30대 중반에 드디어 품절녀 대열에 합류하려는 예비신부가 절친이라고 믿었던 친구한테 아주 창조적인 방식으로 뒤통수를 맞았대. 원래 신부가 친구 결혼할 때는 기분 좋게 20만 원을 쐈는데, 이번에 자기 차례가 되니까 돌아온 건 반토막 난 10만 원뿐이었다는 거야. 결혼하면 진짜 내 사람 걸러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몸소 체험한 셈이지.
갑자기 시댁 행사 생겨서 못 온다고 통보한 것까지는 백번 양보해서 이해한다 쳐도, 봉투 액수가 너무 짜서 신부가 서운함을 비췄거든? 그랬더니 그 친구 논리가 아주 예술이야. 지방에서 하는 결혼식이라 본인이 참석 못 하니까, 거기서 발생할 식대를 미리 계산해서 쏙 빼고 보냈다는 거지. 뷔페 한 접시 안 먹으니까 그만큼 우정도 가성비 있게 챙기겠다는 마인드인데, 이게 무슨 쇼핑몰 장바구니 할인 쿠폰 적용하는 것도 아니고 참 신박한 발상이지 않아?
요즘 결혼식이 우정 테스트기라는 말이 진짜 뼈 때리게 들리네. 신부는 돈이 아까운 게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세월이 부정당하는 기분이라며 씁쓸해하고 있어. 커뮤니티 사람들도 이 사연 보고 차라리 10만 원에 인성 확인했으니 다행이라며 깔끔하게 손절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역시 세상은 넓고 계산기는 많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짠내 폭발 사연인 듯해. 나였으면 미안해서라도 받은 것보다 더 챙겨줬을 텐데, 우정에도 소득공제 시스템을 도입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