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시키는데 일등공신이었던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의 근황이 아주 묘하게 돌아가고 있음.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고 했다면서 폭로하고 증언해서 무기징역 선고받게 만든 핵심 인물이잖아. 근데 세상 일 참 모르는 게, 이제 본인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입건돼서 수사받게 생겼음.
특검이 보기에 이 양반이 계엄 당시에 미국 CIA 접촉해서 이번 계엄이 아주 정당했다고 쉴드 치려고 시도했다는 거지. 홍 전 차장은 본인 담당 부서였던 건 맞는데 계엄 메시지 같은 건 1도 기억 안 난다며 오리발 내미는 중인데, 특검은 이미 국정원 서버 탈탈 털어서 정황 포착했다는 분위기임.
심지어 같이 폭로전 펼쳤던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도 반란 혐의로 불려가서 조사받는 중이라네. 윤 전 대통령이 국회 문 부수고 사람 끄집어내라고 했다고 증언할 때만 해도 의인 코스프레였는데, 특검 형님들은 군 병력 투입한 행위 자체가 이미 반란이라고 못 박아버렸음.
결국 둘 다 대통령의 불법 지시를 폭로해서 본인들은 쏙 빠져나가려나 싶더니, 그 현장에서 손발 맞춰 움직였던 건 빼박이라 같이 엮여버린 셈임.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피의자가 되는 이 스펙터클한 상황 보니까 역시 인생은 한 치 앞을 모르는 법임. 대통령 탄핵시키고 본인은 살 줄 알았겠지만 법망은 생각보다 촘촘했음.
이 와중에 신원식이나 김태효 같은 안보실 라인도 우방국에 계엄 정당성 전파하려다가 같이 털리고 있는데, 다음 주면 수사 기간 종료라 이 양반들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아주 쫄깃함. 1심 무기징역까지 끌어낸 공신들이 내란 공범으로 전락하는 전개가 웬만한 막장 드라마보다 더 재밌는 듯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