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사고를 제대로 쳤다. 하필이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서 텀블러 이벤트를 열었는데, 홍보 문구가 진짜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탱크 데이”라느니 “책상에 탁”이라느니 하는 표현을 대놓고 쓴 거다. 이거 누가 봐도 5.18 민주화운동이랑 박종철 열사 고문 사건을 비하하는 의도가 다분해 보여서 온라인 커뮤니티가 아주 뒤집어졌다.
여론이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불매운동 분위기가 조성되고, 마트 노조까지 나서서 신세계는 역사 공부 좀 다시 하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강력하게 압박을 넣었다. 스벅코리아 측에서 사태를 파악하고 부랴부랴 앱이랑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대표 명의로 공식 배포까지 했지만, 민심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렸고 상황은 수습 불가능한 수준까지 가버렸다.
결국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정용진 회장이 그야말로 격노했다고 전해진다. 그냥 화난 수준이 아니라 머리끝까지 빡친 정 회장이 그 자리에서 손정현 대표한테 바로 짐 싸라고 해임 통보를 전격적으로 날려버렸다. 마케팅 문구 한 번 잘못 골랐다가 대표이사 자리가 실시간으로 날아간 셈이다. 정 회장은 이번 일에 관련된 실무자들도 전부 다 탈탈 털어서 책임 묻겠다고 선언했다.
역사 의식 밥 말아 먹은 마케팅이 기업 이미지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역대급 사례인 것 같다. 일요일 오후에 갑자기 날벼락 맞고 짐 싸게 된 대표는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참 묘하다. 앞으로는 다른 기업들도 이벤트 기획할 때 달력 한 번쯤은 더 확인하고 역사 공부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