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축의금 때문에 절친이랑 손절각 날카롭게 서는 사연이 올라왔는데 이게 참 기가 막혀. 30대 중반 A씨가 친구 B씨 결혼할 때 의리 지킨다고 20만 원을 화끈하게 쐈거든. 근데 세월이 흘러 A씨가 결혼하게 되니까 B씨는 시댁 행사 핑계 대면서 얼굴도 안 비추고 꼴랑 10만 원만 입금했대. 빡친 A씨가 서운하다고 정중하게 한마디 했더니 돌아온 답변이 진짜 레전드야. 자기는 지방에서 결혼하니까 거기서 식대 뺀 금액으로 보낸 거래. 예식장 오지도 않았으면서 뭔 식대를 셀프로 공제하는지 이게 바로 창조경제인가 싶네.
이거 법적으로 받네 마네 말이 많은데 법조계 오피셜로는 한 푼도 못 돌려받는대. 축의금은 법적으로 증여에 해당하거든. 대가 없이 그냥 주는 돈이라는 뜻이라서 나중에 돌려달라고 할 권리가 아예 없어. 내가 예전에 20만 원 냈으니까 너도 20만 원 내놔라 하는 건 우리끼리 정해놓은 사회적 관행일 뿐이지 법적인 강제성은 1도 없다는 소리야.
민법을 보면 증여는 한쪽이 공짜로 재산 주겠다고 하고 상대방이 오케이 하면 끝나는 계약이야. 쉽게 말해서 아무 조건 없이 돈 주겠다는 의사가 서로 맞으면 그걸로 끝인 거지. 그러니까 친구가 10만 원만 줬다고 해서 차액 10만 원 더 내놓으라고 소송 걸어봤자 판사님이 고개 절레절레 흔들 상황인 거야.
물론 예외는 있어. 돈 줄 때 나중에 똑같이 돌려주기로 미리 각서를 썼거나, 사실 이건 축의금 형식을 빌린 대출이었다는 증거가 명확하면 소송해서 받아낼 수도 있긴 해. 근데 친구 결혼식 가서 축의금 봉투 주면서 나중에 20만 원으로 상환하라고 차용증 쓰는 사람이 어딨겠냐고. 결국 축의금으로 인간관계 필터링 제대로 한 셈 쳐야 할 것 같아. 세상에 참 상상 초월하는 빌런들 많으니까 다들 조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