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결국 주연 배우부터 작가까지 줄줄이 고개를 숙이는 사과 릴레이로 마무리되는 분위기야. 가상의 현대 왕실 로맨스 판타지라고 해서 기대를 모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역사 고증이 아주 산으로 가버렸거든. 아이유랑 변우석이라는 미친 캐스팅을 해놓고도 제작진이랑 작가가 기본적인 자료 조사를 너무 대충 한 게 화근이었어.
가장 어이없었던 건 왕한테 “천세”를 외치는 장면이었지. 보통 독립국이면 “만세”라고 하는 게 상식인데, 제후국이나 하던 “천세”를 갖다 붙였으니 역사 덕후들이 가만있겠냐고. 거기다 왕이 쓰는 면류관도 황제급이 아니라 한 단계 낮은 구류면류관을 씌워놓고, 갑자기 웬 중국식 다도법까지 등장하니 시청자들 혈압이 수직 상승할 수밖에 없었지. 판타지라는 방패 뒤에 숨어 대충 뭉개려던 전략이 시청자들 레이더에 딱 걸린 셈이야.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니까 작가 유지원도 결국 공식 홈페이지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어. 역사적 맥락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불찰이라며 반성한다고 했고, 아이유랑 변우석도 종영하자마자 인스타에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네. 사실 대본대로 열심히 연기한 배우들이 무슨 죄인가 싶어서 팬들 입장에서는 좀 짠한 마음도 들어.
제작진은 이제야 OTT랑 재방송 장면들 수정하겠다고 정신없이 움직이는 중이야. 로맨스 판타지도 좋지만, 최소한의 역사적 상식은 갖춰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긴 셈이지. 앞으로는 이런 어설픈 설정으로 팬들 뒤통수치는 일이 없길 바라. 시청자들 수준이 얼마나 높은데 이런 식으로 대충 넘어가려고 하면 곤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