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예식장 바닥에 전설적인 빌런이 등판했지 뭐야. 70대 어르신 한 분이 하객 코스프레를 아주 기가 막히게 하면서 답례금 봉투를 털어갔어. 봉투 안에 만 원짜리 한 장씩 들어있었는데, 이걸 무려 17번이나 반복해서 총 17만 원을 챙긴 거야. 연기력이 거의 오스카급이었나 본데, 예식장 관계자들을 축의금 낸 하객이라고 완벽하게 속여버렸거든. 지인 한 명 없는 남의 잔치에 가서 주인공보다 더 바쁘게 봉투 사냥을 다닌 셈이지.
근데 소름 돋는 반전은 이 어르신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야. 이미 비슷한 짓으로 여러 번 빨간 줄이 그어진 상태였고, 심지어 감옥까지 다녀온 전력이 있더라고. 이 정도면 예식장 투어가 거의 직업 수준이자 고인물 아니냐고. 프로 예식장 사냥꾼의 명성에 금이 가는 순간이었지. 결국 법원 형님이 죄질이 고약하다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어.
재판부도 피고인의 범행 수법과 화려한 전적을 보고 혀를 내둘렀지만, 어르신이 싹싹 빌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한테 120만 원이나 입금하며 합의를 봤대. 17만 원 챙기려다 120만 원 뱉어낸 거 보면 이건 뭐 가성비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셈이지. 남의 인생 최고의 날에 숟가락 얹어서 푼돈 벌려다 자기 주머니만 시원하게 털려버린 창조 경제의 결말이자 참교육 그 자체야.
결혼식장이라는 장소 특성상 다들 정신없고 바쁜 점을 교묘하게 노린 건데, 역시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인가 봐. 축하해주러 온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려다 결국 전과만 하나 더 추가했으니 인생 최대의 헛발질을 한 셈이지. 앞으로는 제발 남의 잔칫집에서 민폐 끼치지 말고 정직하게 살길 바랄 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