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신청 기간이 돌아오니까 온갖 커뮤니티에서 아주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이게 단순한 나라 지원금이 아니라 누군가에겐 가문의 재력 측정기가 되어버린 모양이야.
제일 화제인 건 블라인드에 올라온 어느 공무원의 글인데, 여친네 부모님이 대기업 생산직이랑 공무원이라는데 여친이 지원금을 받았다는 거야. 이걸 보고 이 형은 “혹시 처가 형편이 구린 거 아니냐, 노후 준비 안 된 거 아니냐”며 결혼을 고민하더라고. 근데 사실 세대 분리해서 1인 가구로 등록되어 있으면 소득 기준 맞추기 생각보다 아주 쉽거든. 전문가들도 제발 엄한 사람 잡지 말라고 하더라고. 한마디로 괜한 오지랖 떨다가 인터넷에서 욕만 한 사발 배부르게 먹은 셈이지.
다른 쪽 분위기도 아주 묘해. 서울 원룸에 월세 사는데 상위 30%라고 탈락해서 억울해 죽으려는 은행원부터, 딱 하필 성과급 시즌에 걸려서 간발의 차로 못 받아 피눈물 흘리는 공무원까지 사연이 아주 버라이어티해. 반대로 지원금 신청해서 통과하니까 “나 진짜 국가 공인 흙수저 인증한 거냐”라며 씁쓸해하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어.
현재까지 800만 명 넘게 신청했다는데, 꼴랑 몇십만 원 하는 지원금 하나에 사람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서 씁쓸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상황이야. 공짜 돈도 좋지만 너무 조건에 매몰돼서 소중한 사람 의심하는 짓은 좀 참는 게 지능 순 아닐까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