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굿즈 좀 팔아보겠다고 무리한 마케팅을 던졌다가 지금 법적 공방까지 가게 생겼어. 5월 18일에 맞춰서 탱크 텀블러 세트라는 걸 프로모션했는데, 문구가 아주 가관이었지. “책상에 탁”, “5·18 탱크데이” 같은 표현을 썼거든. 이게 그냥 보면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 현대사의 아픈 구석을 정면으로 건드려버렸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에 경찰이 했던 비겁한 변명인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이랑 광주에 투입됐던 계엄군 장갑차를 대놓고 떠올리게 하니까 사람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대놓고 폄훼하는 거 아니냐고 분노가 폭발한 거야.
결국 시민단체에서 정용진 회장이랑 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를 모욕이랑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어. 정 회장이 뒤늦게 사과하고 문제의 마케팅을 진행한 대표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지만, 고발한 쪽에서는 이게 단순히 담당자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윗선에서 직원들 관리 감독을 제대로 안 해서 터진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신세계 쪽에서는 상황을 수습해보려고 김수완 부사장을 광주 5·18 기념문화센터로 보내서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거기서도 냉정하게 거절당했대. 마케팅 한 번 잘못 기획했다가 그룹 수장이 수사기관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가 됐으니 앞날이 정말 캄캄하겠지. 역사적 비극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다가 역풍을 제대로 맞은 셈인데, 사회적 감수성이 기업 경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사건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