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찍었다고 다들 축제 분위기더니 결국 사달이 났네. 삼성전자 노사 합의 소식에 주가 떡상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훈훈했는데, 며칠 만에 상황이 180도 반전됐어. 8000선 넘을 때 기세 좋게 빚내서 들어갔던 사람들 지금 계좌 실시간으로 녹아내리는 중이야. 사실상 올라갈 때는 천천히 올라가더니 내려올 때는 번지점프 수준으로 수직 낙하 중인 셈이지.
금융투자협회 오피셜로 어제 하루에만 반대매매가 1400억 넘게 터졌대. 이게 영풍제지 사태 이후로 거의 3년 만에 처음 보는 역대급 규모라는데, 딱 3일 동안 강제로 청산당한 금액만 합쳐도 3000억이 넘는다고 하더라고. 주식창 빨간불 들어올 때 가즈아 외치면서 풀미수 땡겼던 사람들 지금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눈앞이 캄캄할 거야.
위탁매매 미수금이라는 게 원래 3일 안에 돈 못 채우면 다음 날 아침에 증권사가 그냥 시장가로 주식을 던져버리는 거잖아. 내 의사랑 상관없이 계좌가 털리는 건데, 그렇게 쏟아진 물량이 또 주가를 끌어내리고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지옥의 무한 루프가 완성된 셈이지. 8000층에서 따뜻하게 경치 구경하던 개미들 구조대 기다리다가 결국 강제로 끌려 내려온 꼴이라 참 안타까워.
주식 시장이 원래 한 치 앞을 모른다지만 이번엔 진짜 매콤함을 넘어서 마라맛 수준이야. 빚투 잘못했다가 한순간에 영혼까지 털린 거 보면 역시 투자는 무리하지 말고 여윳돈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 인생 진리인가 봐. 지금 반대매매 물량이 아직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는데 당분간은 차트 보면서 한숨 쉬기보다는 관망하면서 구경하는 게 상책일 듯 싶어. 다들 멘탈 잘 잡아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