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장호원읍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고등학교 교사분이 추락해서 숨지는 참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어. 오후 2시쯤에 아파트 1층 출입구 근처에서 발견되셨다는데, 원래 이 아파트 13층에 거주하던 분이었다고 하더라고. 현장에서 유서는 따로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은 주변 CCTV나 현장 정황을 봤을 때 딱히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상태야.
근데 이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진짜 가슴이 답답해져. 돌아가신 선생님은 작년 말에 자기가 근무하던 학교 관계자들의 횡령이나 음주운전 같은 온갖 비리들을 세상에 알린 공익제보자였거든. 학교를 바로잡으려고 용기를 내서 총대를 멨던 건데, 돌아온 건 칭찬이나 보호가 아니라 학교 측의 비겁한 고소였어. 명예훼손 같은 걸로 계속 괴롭힘을 당하면서 법적 싸움을 이어오고 있었다고 하니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어마어마했을지 짐작조차 안 가네.
학교 내부의 썩은 부분들을 도려내려다가 오히려 본인이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된 상황이 너무나 씁쓸하고 화가 나. 정의로운 행동을 하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퍼질까 봐 겁날 정도야. 경찰이 사고 경위를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니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공익제보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보호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인 것 같아.
세상을 좀 더 깨끗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분의 마지막이 이렇게 허망하다는 게 믿기지 않아.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참 무거워진다. 부디 그곳에서는 마음 편히 쉬셨으면 좋겠어. 더 이상은 이런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