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실화냐? 4월 생산자물가가 아주 천장을 뚫고 안드로메다까지 하이패스로 가버렸어. 한 달 만에 2.5퍼센트나 올랐다는데, 이게 어느 정도냐면 IMF 때인 1998년 이후로 무려 28년 만에 찍은 역대급 상승폭이야. 우리 지갑 사정은 1도 고려 안 하고 아주 제멋대로 풀악셀 밟는 수준이지.
일단 기름값이 제일 큰 주범이야. 중동에서 전쟁 터지고 유가 요동치니까 석유 제품들이 아주 폭주를 하고 있어. 정부가 유류세 인하 카드 7월까지 연장해서 어떻게든 틀어막으려고 필사적으로 버티고는 있는데, 이미 시장 가격은 불이 붙을 대로 붙은 상태라 진화가 쉽지 않아 보여. 여기에 반도체 형님들도 거세게 한몫했지. 인공지능 열풍 때문에 디램 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400퍼센트 가까이 폭등했거든. 이 정도면 반도체가 아니라 금도체라고 불러도 할 말 없을 정도야. 반도체 들어가는 전자기기 가격도 같이 우상향 예약이지.
더 어이없는 건 주식 거래 수수료야. 요즘 장 좀 돌아온다고 사람들이 주식에 몰리니까 위탁매매 수수료가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수직 상승했대. 개미들 돈 좀 벌어보겠다고 들어갔다가 수수료로 야금야금 다 털리게 생겼어. 게다가 해외여행 가려는 사람들도 비행기 표값 보고 기절할 준비 해야 해. 항공료도 기름값 따라서 같이 떡상 중이니까 말이야.
생산자물가는 우리가 체감하는 소비자물가의 예고편이나 다름없어서, 조만간 마트에서 보는 가격표들도 싹 다 공포물로 변할 것 같아. 당분간은 진짜 숨만 쉬어도 통장 잔고가 살살 녹는 시기니까 다들 멘탈 꽉 잡고 있어야겠어. 내 월급 빼고 세상 모든 게 다 오르는 이 팍팍한 현실, 진짜 적응하기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