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다니는 형들 이번에 보너스 제대로 터졌더라. 연봉 1억 찍는 사람이 보너스로 6억을 받는다는데 이게 현실인가 싶어. 총 7억이면 서울에 아파트 한 채 바로 들어가는 거 아니냐고 부러워했는데 국세청에서 시뮬레이션 돌린 거 보니까 역시 나라가 형들 머리 위에 있더라고.
연봉 1억일 때는 세금이 1200만 원 정도라는데 보너스 6억 얹어서 7억 되면 세금만 2억 5천만 원 가까이 나간대. 지방세까지 합치면 더 뜯긴다는 소리니까 실제로는 통장에 찍히는 게 생각보다 소박할 수도 있겠어. 보너스 좀 받았다고 세금이 19배나 펌핑되는 기적을 실시간으로 감상하는 거지. 이게 다 누진세 때문인데 많이 벌수록 국가랑 강제로 동업하는 기분이 들 것 같아.
더 기막힌 건 이 돈을 현금으로 다 주는 게 아니라 세금 떼고 남은 걸 삼성전자 주식으로 준다네. 주식으로 받아도 세금은 지급 시점 종가 기준으로 칼같이 매겨지니까 피할 구멍이 전혀 없어. 게다가 주식 받자마자 다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3분의 1만 바로 매도 가능하고 나머지는 1년, 2년 뒤에나 팔 수 있도록 락업이 걸려 있대.
나중에 주가 수직 상승해서 수익 커지면 대주주 요건 걸려서 양도세까지 또 털릴 수도 있다니까 진짜 돈 벌기 빡세다 싶어. 진짜 이쯤 되면 국가에서 월급 루팡 잡으러 온 게 아니라 월급 자체를 루팡해 가는 수준 아니냐고. 돈 많이 벌어서 좋겠다 싶었는데 세금 고지서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질 형들 한둘이 아닐 듯해.
그래도 세금으로 2억 5천 내더라도 6억 보너스 한 번만 구경해 봤으면 좋겠다. 삼성 직원들 세금 걱정하는 거 보니까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게 연예인 걱정이랑 갓성맨 걱정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