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한 중학교 선생님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어. 담임이었던 현승준 선생님은 무단결석이 잦은 학생한테 학교 좀 나오라고 하고, 건강 생각해서 담배 좀 줄이자고 아주 기본적인 생활지도를 했을 뿐이었지. 그런데 그 학생 누나라는 사람이 개인 휴대폰으로 아침부터 자정까지 하루에 10통 넘게 전화를 퍼부었대. 폭언한 거 아니냐며 교육청에 민원까지 넣으면서 선생님을 정신적으로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거야.
선생님은 밥도 제때 못 먹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학교에서 유서를 남기고 떠나셨어. 그런데 더 화가 나는 건 경찰 수사 결과야. 6개월이나 조사하더니 상대방에게 범죄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거든. 반복된 민원이 스트레스 준 건 맞지만, 협박이나 공포심 유발로 보기는 어렵다는 논리가 참 받아들이기 힘들어.
서이초 사건 이후로 민원 대응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생색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던 거지. 선생님 혼자서 그 지옥 같은 고통을 오롯이 감당해야 했던 상황이 너무 가슴 아파. 순직 1주기가 지났는데도 교육계 현장은 여전히 바뀐 게 없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어. 법이 보호해주지 못한 선생님의 명예를 이제라도 제대로 지켜줘야 할 텐데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