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개연성이라는 말만 믿고 외모만 보고 결혼했다가 1년 만에 피눈물 흘리며 탈출 중인 하이닉스 형님 사연이야. 연애할 땐 외모가 딱 이상형이라 이만한 여자 다신 못 만날 줄 알았는데, 막상 살다 보니 속 빈 강정도 이런 강정이 없었대. 겉모습에 홀려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본 셈이지.
일단 게으름이 상상을 초월해. 주말 내내 잠만 자는 건 기본이고 평일엔 혼자 못 일어나서 친정아빠가 전화로 깨워줘야 할 정도야. 서른 넘은 성인이 자력으로 기상도 못 하는 게 실화인가 싶어. 지각 안 하려고 매일 택시비로만 왕복 3만 원씩 태우는데, 정작 집안일은 손도 안 대서 남편이 퇴근하고 독박 가사까지 전담했지. 자취 경력 빵빵하다더니 다 입벌구였나 봐.
더 황당한 건 경제관념이야. 8년 동안 직장 생활 했는데 모은 돈이 고작 천만 원이었대. 집값이며 혼수 비용이며 남편이 싹 다 해왔는데, 결혼하고 나서도 연봉 4500 받으면서 1년에 500만 원도 저축을 안 했어. 돈 어디다 썼냐고 물어보면 가계부 내역 공개도 거부하며 기싸움만 시전했지. 남편은 같은 기간 5천 넘게 저축했는데 말이야.
여기에 장인어른 간섭까지 얹어지니까 답이 없었어. 모든 대소사를 친정아빠랑 상의하고, 혼인신고도 아빠 등쌀에 밀려서 억지로 했거든. 최근엔 장인어른이 남편한테 가장 자격 미달이라며 이혼하라고 적반하장으로 종용했다는데, 이쯤 되면 조상신이 도운 탈출 기회라고 봐도 무방해. 예쁜 게 다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씁쓸한 커뮤니티 썰이었어.

